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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살면서 이런 경쟁률을 뚫어본 적이 없다.

대입에서도, 윗급의 대학교를 가기에는 점수가 너무 부족했고, 현재 다니는 대학교는 점수를 꽤나 남기고 붙어서 이러한 경쟁을 할 일이 없었다.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 감사 50% 걱정 25% 당황 25% 의 느낌

1년 전 같은 과정 시험에서 불합격 후, 이 코스를 올해 합격하고자 (매우는 아니지만 꽤나) 열심히 공부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너무 정신적으로 지쳐버려 한 학기는 쉬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꼈고, 몇몇 친구들과의 대화 끝에 처음으로 이번 방학 때 공부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휴식에만 몰두하기로 한 시기에 덜컥 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에 부스트캠프에 지원하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편린들을 나눠보려 한다.

 

1. 작년 불합격의 경험과 꾸준함.

당시엔 슬펐지만 작년 불합격으로 인해 올해 자소서에 적을 수 있는 스토리가 생겼다. 불합격 이후에 교내 프로젝트, 대회를 통해 꾸준히 무언가를 계속해 나갔고, 혼자 공부한 기록을 노션에 꾸준히, 그리고 블로그에 가끔씩 기록해나갔다. 타인에 비해 별 거 없던 나를 붙여준 이유를 굳이 꼽자면 꾸준함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난 이 꾸준함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매우 작지만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흔한 우등생의 삶을 나는 살 수 없어서 그랬다. 지난 몇 년간은 화끈하게 공부하지도, 화끈하게 놀지도 못한 어중간한 삶을 살았다. 내년을 준비하는 분들은 나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 부스트캠프 과정에서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2. 운

작년에도 부캠 지원을 위해 코테 2번을 봤지만, 올해 부스트캠프의 코딩테스트 만큼 당황스러웠던 코테가 없다.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봐도 난이도를 떠나 '당황'스러웠다. 1차 코딩테스트, 2차 코딩테스트 둘 다 알고리즘 문제는 각각 2문제 중 1문제, 3문제 중 1문제 밖에 풀지 못했다.

운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번 코테의 특정 문제가 (적어도 내 생각에는) '특정' 언어에는 매우 불리한 형태로 출제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험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데이터가 적힌 주석이 중간에 추가되었고, 해당 데이터가 역시 특정 언어에 유리하게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황하셨던 분들도 적지 않게 있던 것 같다.

2년간 C++로 알고리즘을 공부했던 나는 이 문제를 위해 2년 전 마지막으로 썼던 파이썬을 사용해야 했고, 기초적인 문법도 구글링을 통해 찾아보며 코드를 작성해서 어찌저찌 간신히 풀 수 있었다. 파이썬을 접해보지 않았고 C++로만 풀려고 했다면 합격은 물 건너갔을 거다.

물론 내년의 부스트캠프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운적인 요소가 작용한다고 느꼈던 이번 코테를 보며 노력은 기본이며, 여기에 운이 없지 않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 합격으로 전혀 누군가에게 자랑하거나 우쭐댈 일이 아님을 느낀다.

 

지난 전반기 약 6~7개의 코테를 봤던 것 같은데, 내 직군이 아니라 시험삼아 봤던 프로그래머스 서버 데브코스를 제외한 모든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졌다. 면접까지 가본 적이 없다.

이런 나를, 내가 가장 원했던 부스트캠프에서 뽑아준 이유가 무엇일까를 반추하며 미스터리한 부스트캠프에 임하려 한다.

 

 

 

작성 : 2022.7.13

공개 : 20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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